Thinking, Fast and Slow (2011) 생각에 관한 생각
행동경제학의 대부가 쓴 이 책의 원제는 ‘Thinking, Fast and Slow빠른 생각과 느린 생각’이다. 본능에 가까운 자동 반응과 그런 반응을 재검사하면서 다소 치밀한 작전을 짤 수 있는 ‘이차적인 사고 시스템’의 차이를 설명하려는 것이 이 책의 주목적이다. 복잡한 세상에 사는 복잡한 인간에게 물론 둘 다 중요하다.
때로 행동경제학은 주제가 인간의 ‘비(非)이성’이라는 오해를 받고는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이론 역시 비판할 여지가 있고 증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다. 그러나 세상의 다양한 상황에 반응하는 자기 자신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과학과 근거의 시대에는 ‘자신을 알라’는 옛 지혜가 이런 식으로 점차 구체화되어 간다. 세상 속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나서는 과정에 있는 이들에게 한번쯤 권하고 싶은 책이다.
1부는 판단과 선택에 두 시스템이 미치는 영향의 기본 원리를 제시한다. 시스템 1의 자동적 활동과 시스템 2의 통제적 활동의 차이를 설명하고 시스템 1의 핵심인 ‘연상 기억’이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을 계속 일관성 있게 설명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2부에서는 판단 휴리스틱을 다룬 최신 연구결과를 소개한다. “인간이 통계적으로 사고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중요한 퍼즐을 맞춘다. 우리는 쉽게 연상하면서 생각하고, 은유적으로 생각하고, 인과론적으로 생각하지만 통계는 한 번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3부의 주제는 통계적 사고의 어려움이다. 여기서는 우리 마음의 복잡한 한계를 설명한다. 인간의 과도한 자신감과 무지의 정도, 이 세상의 불확실성을 확실히 이해하지 못하는 무능력에 대해서다. 우리는 자신이 세상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를 과대평가하는 반면, 사건들에서 발생하는 우연과 운의 역할은 과소평가한다.
4부에서는 “의사결정의 성격과 경제 주체들은 합리적”이라는 가정에 근거한 경제학 원칙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아모스와 함께 발표한 전망 이론의 핵심 개념에 대한 현대적 관점도 펼쳐진다.
인간이 내린 선택이 합리성 규칙과 어긋나는 이유도 설명하고 있다. 문제를 별도로 분리해 다루려는 불행한 경향과 선택 문제들의 비논리적 특징에 영향을 받는 프레이밍 효과도 다룬다. 시스템 1의 특징들로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이런 결과들은 표준경제학에서 선호되는 합리성 가정에 중대한 도전장을 던진다.
5부에서는 두 가지 자아, 즉 경험 자아와 기억 자아의 차이점을 소개한다. 일례로 우리는 ‘경험 자아’를 만족시키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정작 재미있는 어떤 것도 하지 않고 오직 사진만 열심히 찍어댐으로써 ‘기억 자아’만 만족시키는 경우가 있다.
https://www.mk.co.kr/news/culture/view/2012/04/217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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